나아가 ‘도무스 아카데미’ 는 브란지와 에지오 만지니Ezio Manzini의 영향 하에, 존재
하는 물체들에 대한 탐구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고 무엇보다 분위기를 좌우하는 요인들
에, 그리고 가공할 수 있는 재료들과 즉각적인 접촉 없이도 감각에 작용할 수 있는 모
든 것들에 관한 연구에 몰두하는 미래 창작가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룹 알키미아 ALCHIMIA와 현대 디자인
1979년 그룹 ‘알키미아’는 바우하우스라는 최초의 가구 콜렉션 쇼를 열어서, 그룹
UFO와, 솟사스, 알렉산드로 멘디니 Alessandro Mendini, 안드레아 브란지, 파올라 나
본네 Paola Navone, 미켈레 데 루키 Michele de Lucchi, 트릭스 & 로버트 하우스만
Robert Hausman 등의 창작품들을 소개한다. 이 작품들은 대부분 대량생산이 아닌 소규
모 생산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며, 유일한 작품으로 평가 받을 수 있는 단계에까지 올라
선 것들이다. 알레산드로 구에리에로는 이와 함께, 산업화된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델들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신속한 대응능력을(적어도 진보된 기술들에 의해)갖춘
《새로운 수공업》을 촉진시키고자 한다. ‘알키미아’ 는 가구들을 생산하는 것으로 만족
하지 않고 의류와 장식품들, 건축설계, 연극 대본의 작성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특별한
활동을 보여준다. 근본적으로 아탈리아적인 것에 머물면서 이 그룹은 수많은 공동 작업
자들을 모으게 되고, 그 중 멘디니는 이 그룹 초기의 리더이다.





멘디니는, 스스로의 문화적 계획 속에 빠져있는 산업디자인의 파산을 선고하면서,

평범한 물체가 가지고 있는진정한 담화들을 이끌어내기 시작한다.

그의 눈에는, 이 평범한 물체야말로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쁘띠 브르주아적 정신의 유일하고 진정한 재현물이기 때문이다.
20세기는 특별한 전위적인 활동 없이 끝이 났고, 이후로 어떤 새로운 계획을 고려한
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간주하는 그는 새로운 디자인의 작업들을 기획한다. 이
작업들은, 기발한 장식요소들을 이미 존재하는 한 제품에(즉, 유명한 디자이너―폰티,
콜롬보 브로이어―에 의해 창조된 작품이거나 혹은 고물가게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평
범한 물건이건 간에) 도입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는 오늘날의 전위 예술
가들보다는 과거의 전위 예술가들에게서 그의 재―디자인 작업을 위한 요소들을 찾아낸다.



따라서 칸딘스키와 같은 화가는 1940년대에 만들어진 이름 모를 주방가구를 장식
하는 이상적인 사례를 남긴다. 1980년 베니스에서의 ‘오제토 바날레’(평벙한 물건들이라
는 이탈리아어) 라는 주제의 전시회는, 아무린 중요성을 갖지 않는 일상 생활용품들을
선보인다. 알렉산드로 멘디니, 파올라 나보네, 다니엘라 푸파Daniela Puppa, 프랑코 라
지 등은 이 물건들의 평범함을 우스꽝스러운 개념으로 강조하기 위하여, 색과 장식용품
을 덧붙이면서, 하나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그러나, 멘디니의 가장 야심적인 계획
들 중 하나는 바로 무한한 가구들이 그것이며, 이 작품의 구상은 ‘알키미아 그룹에 속하
는 디자이너들의 공동 참여에 의해 성사된다. 그는 이와 같이 무한대에 이르는 가구들
의 연속 안에서, 일종의 커다란 세기말적인 유희를 상상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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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안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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