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전망

현대적인 계획 구상의 불가능에 대한 인식은, 《포스트모던》한 범주 안으로 분류되
는 일부 건축가들과 마찬가지로, 멘디니로 하여금 전위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는 생각
을 하도록 유도한다. ‘알키미아그룹’ 이 1980년대를 따라 매우 민감하게 좇아가게 되는
‘포스트모던’이라는 용어는, 이 새로운 유파의 주요 이론가 찰스 엔크스Charles Jencks
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멘디니가(알키미아그룹과 함께) 평범한 디자인만이
쁘띠 브르주와지 세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나아가 문화적 계획
의 상실을 받아들이는 아이러니를 선택하는 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아카데믹한 스타일
과 역사주의에로의 복귀를 하나의 처방제로 고려한다.

때때로 ‘팔라디오 Paladio’식 건축에 대한 참조는, 알도 로시do Rossi의 경우처럼 단순
한 형태들(정육변체, 원뿔, 피라미드, 직육면체), 혹은 데 키리코 De Chirico의 회화방식
과 같이 때로는 불안을 일깨워주기도 하면서, 노스텔지어의 분위기를 나타내주는 어떤
담화를 생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순수한 어휘의 요소들로 축소되기도 한다. 그러나 포
스트모더니즘이 이와 같이 역사적 가지들로부터 개념을 얻어오는 것은, 과거의 영광스
러운 시기들을 재생시키려는 욕구에 의해서라기보다는, 1928년부터 ‘CIAM’ Congre
International de l'Architecture Moderne의 말기까지 지속되어온 ‘현대 운동’ 의 교조주
의를 결정적으로 끝맺기 위한 필요성에 의한 것이다. 이 기호들과 상징의

조작 개념은포스트모더니즘 건축가들이 가구와 일상용품들의 제작에 몰두하면서부터, 그리고 하나
의 커다란 환상의 흐름이 탄생하게 되면서부터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이 환상의 흐
름이란 건물들의 실질적인 모형들처럼 다루어지는 테이블 장식용품들이나, 특히 커피세
트와 차 세트 같은 제품들에 관하여, 알레시사가 1979년∼1983년 사이에 포스트모던의
건축가들에게 의뢰해 제작한 스테인리스 기구들이나 은제품들은,

이 운동의 의도들을가장 잘 나타내는 것들 중 하나일 것이다.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의 전망
전후, 근대 디자인은 1945년 이후에 구축되었던 민주주의의 다양성을 대표한다. 모더
니즘은 전쟁 이전에 그 기풍을 세웠으며, 1945년 이후에도,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
는 디자인된 상품에 대한 근대 디자인 개념이 여전히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과거의 유산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했던 국가들도 있었다. 예컨대 이탈리아
는 파시즘과 관련이 있었다는 이유로 전쟁 전의 일부 건축 양식을 거부했다. 이탈리아
의 전후 디자인운동은 유기적 형태들을 하나의 대안적인 현대적 미학으로 받아들였고.
고도로 세련된 모던 디자인 스타일을 단독으로 발전시켰는데, 그것은 가구, 공업품, 도
자기, 그리고 유리 제품 등에서 드러난다. 표현적인 이탈리아 조명제품이 이 시기에 생
산되어 국제적인 잡지의 지면을 장식했으며, 풍요와 세련과 연관된 전후의 새로운 생활
양식을 대표하게 되었다.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은 분명히 영감, 상상력, 비범한 재능이지
만 무엇보다도 문화이며 스타일링, 기술, 기능, 제작, 용도 등 작업의 모든 면을 다루는
일을 가능케 하는 정밀한 요소와 법칙의 분석과 이해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시간을 초월하는 내용을 표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