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고리를 통한 부정적 객관의 회화
부정의 내러티브116): 신구상 회화 (Nouvell Figuration)
현대 회화에서‘부정적 객관’은 1960년대 프랑스의 신구상주의 회화에서
나타난다.‘서술적 구상회화’117)로도 불리는 이들의 회화는 전반적인 구상에
로의 복귀와 일상ㆍ정치ㆍ역사의 문제들을 미술의 흐름 속에서 전개 해나가
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그 동안 미술에서 외면했던 인간과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역사적 맥락 안에 놓인 인간을 회화의 주제로 선택한다. 이런 점에서
신구상 회화는 전후 구상세대와 구분이 된다. 전ㆍ후의 구상회화가 인간의 실
존에 대한 비장한 느낌을 뜨겁게 표현했다면 신구상 작가들은 “차갑고 객관
화된, 비판적이며 무례한 회화적 실천을 반론으로 내세웠다.”118) 신구상주의
작가들은 천재적 예술가형에 얽매여있던 기존 미술계와 거듭되는 모더니스트
들의 형식에 대한 논쟁에서 벗어나려 했다. 그들은 모더니스트들이 숭배했
던 거대담론에서 벗어나서“개체들로서의 민중들의 체험 속에 뿌리를 두는

서사시적 관계를 부활시키기 위한, 이른바‘삶의 요소로 구성된’방식에 몰두”한다.





‘내러티브’(Narrative)라는 용어는 문학에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미술, 음악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내러티브는 ‘이야기’나 ‘설화’, ‘서사’로 번
역되지만 각 장르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이며 사용되고 있다. 고전적인 의미의 내러티브는 아리스토
텔레스가 이야기의 순서를 정한 극의 줄거리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다. 현재 내러티브는 허구와 실재
를 포함한 인간의 삶의 모든 현상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된다. 폴 리쾨르는
내러티브가 지닌 소통의 측면에 주목했다. 그는 내러티브를 열린 공간으로 규정하고, 내러티브에
설득과 ‘소통의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면서 서사 개념의 외연을 확장한다. 영화에서의 내
러티브는 언어적인 ‘이야기’뿐 만 아니라 미장센이나 색채와 같은 영상언어, 그리고 음악과 음향
까지도 포함된다. 즉 이야기의 전달과정에 필요한 영화의 보편적이며 관습적인, 특정적으로 기호화
된 모든 수단들을 포함한다. 회화에서 내러티브라고 할 때 주로 형상과 서술적인 요소를 지닌 이야
기구조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언어로 이루어진 문학과는 달리 회화는 선과 색
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형식주의 미술에서도 그 나름의 내러티브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
다. 그래서 모더니즘의 내러티브는 ‘형식주의’가 된다. 본문에서는 미술에서의 내러티브의 정
의를 서술적 형상성을 지니는 미술로 한정하기로 한다. 현대적인 의미의 내러티브가 고전적인 플롯
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므로 알레고리도 내러티브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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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안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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