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풍수에서 물의 원리인 득수(得水)법은 계수즉지(溪水則止),
즉 산세를 타고 흐르는 생기는 물을 만나면 멈춘다는 개념이다.
계수즉지의 개념 또한 에너지의 법칙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풍수에서 물의 기본적인 특성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름에 있다.
지형적인 특성으로 볼 때에도, 물이 흐르는 장소는 주변에서 가장 낮은 곳이면 산과 산의 사이에 있다.
산과 산의 사이 지점을 에너지로 파악한다면 두산의 에너지가 만나는 지점이다.
따라서 두 산의 에너지와 방향이 균등하다면 에너지의 이동이 멈추게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형에서 그러한 현상을 드물게 되나 풍수에서 계수즉지는 산과 물의 관계가 산을
감아 돌아 흐르는 물의 지형이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에서 에너지의 역학관계는 산의 에너지
이동이 거의 멈춘 것과 같아 풍수의 계수즉지가 성립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지형의
지리적 특성은 물의 흐름이 곡수의 안쪽에 해당되는 지점이며, 물의 관성으로 볼 때 바깥쪽
은 범람이 빈번하고 침식이 이루어지는 지점이므로 지리학적으로도 주거환경이 좋은 지점은
곡수의 안쪽이다.99) 직수는 범람의 요인이 되고, 곡류천은 하천의 길이를 길게 하여 물의 총량을 많게 한다.
우리나라의 지형은 총면적의 2/3가 산악지대이며 건물입지의 기본개념이 배산임수로 평탄
지 및 주요공간을 제외하고는 자연적인 배수처리가 가능하였다. 기후는 해양성 기후와 대륙
성 기후가 혼합된 온대성 기후로서 강우량이 많지 않을 반면에 여름에 집중호우가 빈번하여
홍수에 대비하고 물은 일정한 장소에 저장해 두었다가 활용하는
지혜가 생겨났는데 전통공간에서는 주로 지당(池塘)이 이러한 역할을 했다.
이와 같은 자연적 배경은 하천연안의 충적지나 탁상의 낮은 구
릉지보다는 탁상의 낮은 구릉지로 둘러싸인 개석지나 침식분지가
오히려 촌락의 입지로서는 유리한 곳이고, 이런 지역은 기반암석
이 심층 풍화되어 있기 때문에 배수상태가 양호할 뿐만 아니라 지하수면이 높아 물을 구하
기 쉬우며 낮은 구릉지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겨울에 한랭한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
이다.100) 이런 부분에 있어서 풍수의 방법론으로 입지한곳과 일치하며
전통적 풍수의 합리적인 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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