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신구의 특성과 융합 요소
장신구(jewelry)는 주로 인체에 착용되거나 의상에 부착되어,착용자나 관람자에게 정신적
감응을 일으키는 소형의 조형물로서 이 정신적 감응을 통하여 장신구 제작자는 자신의 제작
의도나 작품 속의 특정한 이미지를 타인에게 전하고 나눈다.이 정신의 교환은 제작자와 착
용자,착용자와 관람자,제작자와 관람자 등 다자 간에 발생한다.매우 개인적 관계를 지향했
던 장신구에서의 소통의 의미는 현대 사회의 각종 미디어를 통해 한 작가와 불특정 다수와
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능케 하고 그 의미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장신구는 사회적,문화적,개인적으로 다양한 수준에서 그 기능을 발휘한다.어떤 역사적
시기에서도 모든 사회적 그룹이나 계층,그리고 모든 문화는 예식 용도나 일상 용도에 있어
서의 장신구의 의미와 적합성에 대해 상이한 시각을 지닌다.85)이러한 상이한 시각은 장신구
의 비주류적인 표현에 의해 다양하게 나타나고,이 점은 현대 장신구의 개념·표현 형식·재
료·기법에 나타난 융합 현상의 단초가 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현대 장신구의 개념과 분류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 예술 분야도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
이 시작되었다.장신구 분야에서도 점차로 예술적 가치의 비중이 커져 가며 많은 작가들은
형태와 재료,기법과 같은 다양한 조형적 표현 요소를 중요시하게 되었다.이에 장신구를 예
술로 인식하는 예술 장신구(ArtJewelry)의 개념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예술 장신구(Art
Jewelry)는 20세기 이후 발생한 큐비즘,초현실주의,표현주의,모더니즘 등의 여러 예술 사
조를 반영하면서 예술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장신구 작가를 비롯하여 공예가와 화가,조각
가 등 다양한 조형 예술가들에 의하여 표현되었다.예술 장신구는 20세기 후반,즉 현대에
이르러 전성기를 이루며 양적·질적 확장을 하였다.이러한 연유로 컨템포러리 주얼리
(ContemporaryJewelry)라 불리는 현대 장신구는 예술 장신구와 동일한 의미로 소통되기도한다.
현대 장신구(ContemporaryJewelry)를 어의(語義)적으로 보면 ‘현대의’,‘동시대의’의 장신
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동시대의’에는 ‘현재진행중인’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이는
곧 현재 시대 문화와의 소통을 근저로 하여 동시대의 미적 지향점을 표현하기에 이 또한
‘열린’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이러한 이유로 현대 장신구를 논함에 있어서 형태
와 시기에 따른 단편적인 구분을 하기보다는 시대를 함축할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의 반영에
비중을 두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장신구의 목적86)과 표현 형식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앞
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현대 장신구가 형성되기 이전에도 ‘열린’으로의 다양한 시도와 도
전이 있었으나,20세기 초중반에 이르기까지 전통적인 장신구의 범주 안에서 보수적인 움직
임을 보이는 데 그칠 수밖에 없었다.이는 일반적으로 장신구는 착용을 전제로 한 개인적인
사물로 의상이나 신체의 장식을 위한 오브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에 근본적으로 재료
와 표현 형식에 있어 전통적인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웠다.그러나 점차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1960년대 말에 전통적인 사회적,정치적,문화적 구조가 해체되기 시작할 무렵
같은 시기 장신구 분야에서도 활기차고 역동적인 실험이 있었다.
'나는말이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컨템포러리 아트 주얼리 (0) | 2017.10.09 |
---|---|
형태,재료,기법,생산 방법 (0) | 2017.10.08 |
실재와 비실재의 물성이미지 (0) | 2017.10.06 |
파격적 내러티브(narrative) (0) | 2017.10.05 |
생성과 소멸의 공간표현 (0) | 2017.10.04 |
WRITTEN BY